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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공부

지구촌 아름다운 거래 탐구생활, 공정무역에 대한 기초 지식 정리

by retechh 2022. 4. 2.

지구촌 아름다운 거래 탐구생활이라는 책을 통해 공정무역에 대한 기초 지식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당한 대가 보장이라는 공정무역의 명료한 정의

지구촌 아름다운 거래 탐구생활은 공정무역에 대한 기본적인 흐름과 개념을 알기 쉽게 많은 예시와 함께 제시한 책이다. 공정무역은 내 삶에 있어서도 꽤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했던 시절이 있어 늘 관심을 가져오고 있는 분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정무역 기업인 아름다운 가게에서 말하는 공정무역에 대해 알아보고자 책을 읽었다. 공정무역의 정의는 명료하고 간단하다. 정당한 대가를 보장하여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개발도상국 농민의 자립을 지원함과 동시에 선진국 소비자들의 윤리적인 소비를 돕는 것이다. 책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구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역사부터 필요성, 시행착오, 원칙, 예시까지 다양하게 소개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은 나와 같은 어린이 수준의 공정무역의 지식을 갖춘 사람들에 맞춰 작성되어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책을 읽어낼 수 있었다. 

 

 

동반자적 무역 관계

공정무역은 단순하게 일방적인 지원을 하는 유무상 원조와는 다르게 현 세계의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보조적인 수단으로 그들을 포용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품질이 나쁜 상품을 불쌍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구입을 해주는 자선 무역을 하는 것이 아니고, 공급 계약을 어긴다고 해서 상대방의 설명을 듣지도 않고 거래처를 교체해버리는 자유무역을 하는 것도 아닌,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의 풍요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적 무역이라는 관계라는 설명이 와닿았다. 만약 작물 재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함께 분석해주고 품질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주며 최소한의 보장을 통해 그들의 삶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거래가 이상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되었다. 

 

스스로 고민했던 공정무역

내 삶에서도 공정무역은 꽤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라오스에서 커피 공정무역을 준비했던 시기가 있었다. 2015년이라는 조금은 이른 시기에 핀테크 사업과 공정무역을 결합하여 라오스에서의 커피 사업 촉진과 커피 재배 농민 보호를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글로벌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라오스에서 실제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에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라오스의 커피 재배지를 방문하여 커피 가격을 조사해본 결과, 재배지에서의 커피 가격은 정말 저렴했고 그 원두를 이용하여 라오스 수도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커피의 값은 한국과 비교해서도 그리 저렴하지 않았다. 핀테크의 개념이 한국에서도 잘 정립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라오스에서의 핀테크 사업을 고민했기에 빠르게 망하는 바람에 공정무역에 대해 오랜 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이후 수도에서 공정무역을 하고 있다는 원두 판매처를 보면 구입을 하고 출장단이나 관광객들에게 추천을 해주곤 했다. 

 

 

공정무역 인증 과정에서의 의문

다만 당시에도 의문이 들었던 것은 공정 무역이라는 것을 인정해주는 주체에 대한 고민이었다.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 FAIRTRADE INTERNATIONAL이라는 곳에서 엄격하게 관리를 한다는 점이었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공인 인증 방식에도 문제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러한 공인인증을 규모가 큰 글로벌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만 하더라도 공정무역을 통해 확보한 원두를 사용한다고 광고한 지 꽤 오랜 시간이 된 것 같았는데,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스타벅스가 운영하는 커피 재배 지역의 노동자들은 충분한 임금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농번기 때 학교에 출석하는 학생들이 반으로 줄어드는 개발도상국의 특성상, 만약 가족단위로 소규모로 농장을 운영하는 재배자가 함께 일하는 가족이나 노동자들에게 기준에 해당하는 만큼의 임금을 충분히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아동이 동원이 될 수도 있어 과연 인증기준에 부합한 재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공정 무역이라고 하는 것도 지금의 ESG가 대기업의 이미지 세탁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듯,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마케팅 수단에 불과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기업을 배제할 수도 없는 것이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생각 했다. 

 

 

정당한 대가의 기준에 대한 의문

또한 정당한 대가의 기준에 대해서도 어떻게 측정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을 품질에 따라 결정을 하게 된다고 했는데, 공정무역을 위한 품질별 가격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가격은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정말 충분한 가격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철없는 청춘이라는 회사에서 고민하던 시절 그들의 커피 가격을 얼마에 사줄 것인지에 대해 같이 회의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이러한 기준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해서 단순히 20% 정도를 더 높여서 사주는 방향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SDG에서 하루 1.25달러를 최저 기준으로 하는 데 있어 식량 확보, 주거, 자녀들의 교육, 건강 유지 등을 고려하여 설정을 했듯 조금 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한 공정무역을 포함한 개발협력 관련 모든 프로젝트의 한계가 수혜자가 특정 지역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공정무역을 하는 기업들의 판로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니 분명 계약을 할 수 있는 지역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한계점 외에도 공정무역에 해당하는 소수의 작물에 재배가 집중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다른 농작물의 가격이 워낙 낮아 공정무역이 가능한 작물에 재배가 집중이 되고 이러한 지역들도 공정무역의 대상에 포함을 시켜야 하는지 고민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다. 

 

 

윤리적 소비의식 강화를 통한 자생력 증진

이러한 우려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사회의 윤리적 소비의식 강화라고 생각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가 아니라 같은 값이어야 다홍치마라는 분위기가 강해진 시대라 생각한다. 예비 사회적 기업의 일원으로서 만약 우리가 정부의 R&D 지원이 없었다면 운영이 가능했을까를 고민한 적이 있다. 사실 우리 기업의 고민은 사회적 기업으로서 하는 고민이라기보다는 스타트업들이 하는 고민에 가까웠지만, 이러한 고민의 뉘앙스는 사회적 기업과 비슷한 것 같다. 사회적 기업 중 노무비 대비 수입 50%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존폐의 기로에 있는 기업들이 많다. 인건비는 계속 증가하지만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이 연차가 증가함에 따라 줄어들기 때문에 부실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자생력을 길러야 하는데, 사회적 기업의 전반적인 여건상 자생력으로 연결되는 품질관리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완해주어야 하는 장치가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의식인데,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ESG에 편승하여 윤리적 소비의식 강화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공정무역 및 사회적 기업 제품 품질 향상과 적절한 소비자 가격 책정, 윤리적 가치 부여를 통해 소비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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